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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판을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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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댓글 0건 조회 6,907회 작성일 18-03-0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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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 나그네 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작전'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배우 故박용하,김민정,박희순이 출연한 영화 말입니다.

 

주식폐인 데이트레이더 강현수의 삶을 연기한 박용하를 보고

주식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며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돈도 실전에서 잃어봐야 무서움을 안다고 무작정 계좌를 개설하고

수중에 있던 천만원이 좀 넘는 돈으로 겁 없이 주식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소액으로 시작하였다가 같은 수익률이라도 투자금에 따라서

수익금이 백만원이 될 수도 천만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고

투자금액을 늘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밑천차이 아닙니까? 똑같이 1%씩 먹어도 100만원이면 만원이고,

100억이면 1억인데 부자들하고 개미들하고 애초에 게임이..."

 

투자금을 늘리고 손실과 수익 그리고 난생처음 상한가(당시15%)도 맞아보면서

좀더 수익률을 극대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서 레버리지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억단위로 늘어난 투자금을 굴리며 잘못된 판단으로 강제 장기투자도 해보고요.

(아직도 초심자라 생각하지만) 초심자 시절에는 손절하기란 정말 어려워서 마음 고생도 많이 했고 우여곡절이 많았었습니다.

 

강제 장기투자를 하며 든 생각은 내 돈이 아닌 대출까지 받아가며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것은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과 이자부담, 시간이 지날 수록 심리적으로 쫓기는 투자를 하는듯하여

대출 받았던 모든 원금을 상환하고 손실도 수익도 아닌

처음 투자했던 본전 정도를 남기고 주식시장을 떠났습니다.

큰 수익은 얻지 못했지만 손실도 아니였기에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마음 정리를 했더랬죠. 

 

그렇게 주식시장을 떠나고 하던 일에서 내 뜻이 아닌 대외 환경에 의해

몇천만원을 날리게 된 상황을 겪고 상당히 속상한 한때를 보냈었습니다.

내 선택에 의해 손실이 나는 것은 내 잘못이라 인정하겠지만

대외 환경에 의해 어이없게 몇천만원의 돈을 날려버리니 참 많이 속상했었습니다.

 

그렇게 몇천만원의 손실을 보고 하던 일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강현수처럼 전업투자자의 꿈을 꾸며 워렌버핏처럼 주식투자로 성공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시장은 제가 떠난 뒤로 참 많이 올랐더군요.

계속 주식투자를 했었으면 나도 투자금의 2배는 벌었을텐데'라며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지금부터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주식판에 뛰어 들었습니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이천십팔년 1월까지는 장이 너무 좋아서 아무 종목이나 골라도 오르던 시기였습니다.

내 실력이 좋아서 수익을 낸 것이 아니라 장이 좋아서 수익을 얻은 것이였죠.

장이 좋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실력도 어느정도 따라줬다는 착각을 하고 그것을 과신하다가

이번 2월 한달만에 그동안 올렸던 수익을 고스란히 토해내고

오히려 2억여원의 원금 손실까지 완전한 필패를 맛보았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쉬는 것도 투자라는 말이 공감이 되는데 왜 그러지 못했을까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개미는 3%뿐이 되지 않는다는 수치가 공감이 안되었던 때가 있었는데

잃어보니 이제서야 공감이 됩니다.. 그 동안은 어찌 운이 좋아서 얻은 수익들이였다고 깨닫게 되더군요.

주식을 시작할때 상대적으로 안전한 코스피200 종목에만 투자할 것이라는 원칙을 세웠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제약,바이오 장세를 보며 그 원칙을 지키지 못하였고

코스피200 종목보다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고

어느 날은 이성을 잃고 아무것도 모르는 테마주까지 만지게 되었습니다.

평소 테마주 하는 사람을 도박쟁이로 보던 저였는데 제가 테마주를 만지고 있더군요.

제 스스로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손실을 보고 만회하려는 본전심리에 HTS 등락률 상위에 랭크 되는 종목들을

추격매수하여 큰 손실을 맛보았을땐 내가 도박을 하고 있는 거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점점 매매중독이 되어 현금을 보유하기 보다는 무조건 매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소 몇개월정도 인내하는 투자 패턴에서 단타매매로 바뀌게 되었고

 

손실금액에 과감한 손절을 못해 더욱 큰 손실도 맛보고

결국 그렇게 큰 돈 잃고 손절 아닌 손절을 해버리니

그때부터는 손절이라는게 쉬워지더군요.

 

단타로 들어가서 손절하고, 손절하기를 반복하며..

투자원금은 갈 수록 줄어들어가고, 결국 2억여원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살아오며 힘들게 모았던 종잣돈을 한달만에 허무하게 날려버렸습니다.

 

지금껏 컴퓨터 앞에 앉아 HTS만 보는 나날들이였습니다. 

"5년동안 이 좁은 모니터를 보고 살았네요.

그 5년을 다른 곳을 보고 살았다면, 이 모니터보단 보는 것이 넓었을텐데요." 

 

큰 손실을 보고나면 머리가 멍해지고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손실이 누적이 되버리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적 데미지를 받게 되더군요. 

잃다보니 파생상품을 공부해볼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는데

헤지 수단으로 만들어 놓은 파생이 내가 하게 되면 도박을 하는 것이 되기에

또 파생으로 세상을 떠난 많은 이들을 생각하며 그것만은 안된다고 정신차렸습니다. 

 

어느분의 말씀처럼 주식에서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것 같고

이 시장을 떠나지 않는다면 번것도 번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부러지죠. 왠줄 알아요? 항상 모든걸 거니까. 10번을 이겨도 한번만 지면 다 잃죠" 

 

잃은 것을 복구하려면 두배는 힘들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고

성공하는 개미는 몇% 되지 않는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라는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본전심리에 다시 한번 재도전해볼까 생각도 드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린거죠.

피,땀 흘려 모은 2억여원을 잃고나니 속이 참 많이 쓰립니다..

이제라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네요..

참 많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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