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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로브 (Gerald Lo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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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럴드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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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투자로 성공한 월가의 ‘증권왕’ 제럴드 로브(Gerald Loeb)

제럴드 로브 (Gerald M. Loeb, 1899~1974, 남성)
월 스트리트의 유명 트레이더이다.
로브는 주식투자에 빠져 살았기 때문인지 47세에 결혼했다고 한다. 60년대말에는 3억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모았다고 한다.

월가 고수 하면 떠오르는 고정 이미지 같은 게 있다. 가령 장기ㆍ분산투자로 요약되는 ‘가치투자’가 대표적인 상징 아이콘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주식으로 돈 벌려면 저평가종목을 나눠 산 뒤 시간을 친구(복리)로 삼는 걸 전가의 보도처럼 여긴다. 하지만 주식투자에 만고불변의 성공 모델은 없다.

가치 투자에 반기를 든 제럴드 로브(Gerald Loeb)는 월가 100년이 낳은 일종의 이단아다. 그는 데이 트레이딩만으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뒀다.
월가 주류로는 드물게 변칙적(?)인 투자법의 효율성을 증명해 낸 것이다. 그의 투자전략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종목선정 때 변동성이 큰 대형 우량주만 가시권에 뒀고, 손실 규모를 늘리지 않기 위해 손절매를 반드시 지켰으며, 기술적 반등지표를 통해 매매 타이밍을 골라낸다는 것이다.
손절매를 빼면 월가 주류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전략이다.

그는 확실히 ‘단기투자자’다. 괜찮은 가치주를 골랐다면 매도할 필요가 없다고 한 필립 피셔와는 정반대 입장이다. 그가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은 길어야 1개월을 넘지 않았다. 매수 후 2~3일 내에 오르지 않으면 즉시 팔아 버렸다.

그리곤 다음 종목으로 옮겨 갔다. 장기 전망에 따라 긴 호흡으로 투자한 극소수 예외종목만 빼면 대부분 1개월 안에 포지션을 정리했다. 게다가 ‘몰빵’투자에 능했다. 몇 개의 종목만 갖고 집중적으로 매매했다.

그는 한 번에 2~3종목 이상 거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월가의 주류파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 부분도 있다. 손절매다. 그는 자신의 투자원칙을 엄격히 지켜 냈는데, 대표적인 게 손절기준의 설정과 준수였다.
그의 손절한계는 마이너스 10%다. 매수가격보다 떨어질 때는 물론, 이익이 날 때도 고점대비 10% 하락하면 무조건 팔았다.

제럴드 로브는 1921년 증권사 브로커로 월가에 데뷔했다. 브로커로서 능력은 탁월했다. 당시 2만5000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명성을 쌓아 갔다. 고객들에게 조언하거나 계좌를 위임 관리하면서 한편으론 투자칼럼도 활발히 기고했다.

이 내용을 묶어 1935년 《투자생존을 위한 전쟁(The Battle for Investment Survival)》이란 책을 출간했다. 시간이 갈수록 관리고객의 충성도는 높아져 85% 이상의 고객이 그에게 매매를 완전히 맡길 정도였다.

그들의 선택은 옳았다. 로브의 월가 재임 40여 년에 걸쳐 그의 고객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엄청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물론 로브 본인의 계좌 역시 천문학적인 수익률로 가득했다.

어린 시절 그는 일찌감치 매서운 삶에 직면했다. 어머니는 금광업을 하던 집안 출신, 아버지는 프랑스에서 이민해 온 주류 판매업자로 어릴 적 부유했던 그는 요리사, 유모, 하녀, 정원사를 두고 있는 저택의 도련님이었다.

그러나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모든 재산을 날려 버렸고, 이 일이 있은 얼마 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소아마비로 다리까지 불편해졌다. 정규 교육을 받기도 어려웠으니 실패와 좌절이 계속됐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은 그의 맷집을 키워 주는 자양분이 됐다.

그는 주식인생 약 40년 동안 1만 달러를 3억 달러로 불렸다. 무려 3만 배를 불린 것이다.

그의 별명이 ‘증권왕’인 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건 1929년 대공황 때였다. 그는 같은 해 10월 증시가 투기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확신, 자신과 고객의 주식을 전량 팔아치웠다. 그러곤 돌연 유럽으로 6주 동안 여행을 떠났다.

그가 주식을 내다 판 지 정확히 3주 후 증시는 대폭락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고객들의 돈을 모아 펀드를 운용하기에 이르렀고, 부사장으로 승진해 1965년까지 붙박이 임원으로 일했다.

리스크를 즐기면서 손절매 원칙 고수

주변에 따르면 로브는 담대한 인물로 묘사된다. 언뜻 보면 옆집의 성격 좋은 대머리 아저씨처럼 느껴지지만, 주식투자 때만큼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즐긴다. 실제로 그는 모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편이다. 리스크를 좋아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걸 “굉장히 따분한 일”이라며 손사래 친다.

그는 “작은 수익률에 만족하며 안전하게 돈을 벌겠다는 사람은 결국 잃을 수밖에 없다”며 “대신 적어도 연 100% 이상 수익을 내겠다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하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가르친다.

최소 연 2배(100%) 수익은 내야 실수나 인플레, 세금 등을 빼고도 일정부분 돈을 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식을 연구하는 것을 그는 즐거움으로 받아들였고 미치도록 공부했다. 주변사람들에게도 “주식 매매를 공연 관람처럼 즐기라”고 조언한다.

재능 있는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 못 따라가고, 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 못 따라간다는 말처럼 그는 주식을 생활의 일부처럼 즐겼다. 시간이 아깝다며 월가 부근 호텔에 살면서 아침 7시면 출근해 있었다.

출근하는 길에 신문을 읽고,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종목 분석에 몰두했다. 그의 성공 요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용감하게 미쳤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로브가 좋아하는 종목은 시세를 이끄는 대형주들이다.

다만 조금씩 얌전히 움직이는 대형 우량주는 관심권 밖에 뒀다. 시장에 반응하는 폭이 크면서 주가 움직임이 활발한 대장주 중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는 종목 위주로 손을 댔다.

유동성이 활발해야 관심을 끌 수 있고, 그래야 주가 움직임도 비교적 가파르기 때문이다. 주된 시그널은 장단기 이동 평균선의 상향 돌파 여부였다.

이들 조건이 충족되면 상향돌파와 함께 매입한 뒤 예측대로 움직일 때만 보유했다. 매수 후 당초 예측이 빗나가면 즉시 매도한 건 물론이다. 이런 점에서 그를 기술적 분석가로 분류하는 평가도 있다.

반면 소형주와 잘 모르는 주식은 철저히 제외시켰다.

그는 “평생 동안 잘 아는 일부 종목만 집중적으로 연구, 반복해 매매했다”고 했다. 비록 100여 개 이상의 종목을 관찰했지만, 실제 투자는 극소수에 그쳤다. 자신이 정한 기준에 포함되는 종목이 없으면 푹 쉬는 편을 택했다.

뭐니뭐니 해도 그는 손절매의 대가다. 연배로 봤을 때 니콜라스 다비스와 함께 손절매를 강조한 월가 최초의 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주식투자의 성공비법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바로 “작은 이익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것”이다. 그러자면 손절매가 필수다. 로브는 “손절매야말로 주식시장에서 하나밖에 없는 올바른 행동”이라고까지 했다.

투자자로서의 유연한 대처능력도 강조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장세판별과 함께 매매종목의 교체여부를 판단할 때 유연하게 접근해야 승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투자원칙 고수와는 다른 맥락이다.

즉 로브의 경우 선호종목과 손절기준, 계좌관리 등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자신만의 대전제는 확고히 지키되 상황판단의 근거는 다양하게 받아들였다.

주식전문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이들의 행동을 눈여겨보라고 권하는 이유다. 이들이야말로 주식스승이면서 동시에 월가에서 큰돈을 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의 얘기다.

“사실 유연성 확보가 승부를 결정 짓죠. 유연한 대처능력 말입니다. 때론 어리석게, 때론 날카롭게 바뀔 필요가 있어요. 때때로 돈을 빌려 거래할 수도 있다는 유연성이 있으면 더 좋죠. 주식만 고집하기보단 상황이 안 좋으면 실물투자도 고려해 보는 열린 마음이 중요합니다. 드물지만 이렇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반드시 돈을 벌게 돼 있습니다.”


▣ 제럴드 로브의 15대 투자원칙

(1)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뒤 대안 없으면 쉬어라.
(2) 평균 보유기간은 1개월을 넘기지 마라.
(3) 10% 이상 떨어지면 벌었건 잃었건 매도하라.
(4) 내부정보를 믿을 바에야 거지에게 동냥하라.
(5) 열정적인 독서를 통해 상황 분석능력을 키워라.
(6) 목표는 가능한 한 높게 잡아야 절반이라도 가능하다.
(7) 안전하게 돈 벌자면 결국엔 성공할 수 없다.
(8) 주식으로 돈 벌자면 용감하게 미쳐라.
(9) 충동적인 투기보다 습관적인 투자를 몸에 익혀라.
(10) 얌전한 대형 우량주보다 변동성 큰 대형 민감주에 주목하라.
(11) 잘 아는 일부 종목만 평생 동안 매매하라.
(12) 계좌 잔고엔 늘 주식보다 현금을 더 많게 하라.
(13) 가진 돈의 전부를 한꺼번에 넣지 마라.
(14) 상황판단을 할 땐 유연하게 대처하라.
(15) 주식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투자대상에 관심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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